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 19 확산세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지 한달 만에 벌써 두배 가량 증가 했고, 다음주 안에 천 만명을 넘어 설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보도에 한수연 기잡니다.

◀ 리포트 ▶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대로.

여름 휴가 성수기를 맞은 듯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들이 서있습니다.

그러나 이 줄의 끝은 관광지가 아니라 코로나19 검사소.

차량 이동형 검사소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어제 하루 플로리다 주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천5백1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도 하루 5천 명이 넘는 최대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10개 주에서 한 주 만에 환자가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 "지난 몇 주 만에 확진자 수가 69% 증가했습니다. 우리는 첫번째 유행에서 벗어난 게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디즈니랜드는 재개장을 하려고 했다가 여론의 뭇배를 맞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부분의 주가 봉쇄령을 완화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코로나19는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3만8천여명.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4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특히 고령 환자가 주로 발생한 초기와 달리 전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레베카 수넨샤인/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 의료국장] "(봉쇄 완화로)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학교를 가거나 외출하게 되면서 불행하게도 감염자가 증가했습니다."

중남미 지역 사망자는 이번 주 들어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코로나 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사망률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벨리아/페루 간호사] "(병원에) 산소가 부족합니다. 산소가 없으면 아이들은 1분도 버틸 수 없습니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이후 감염자가 100만 명이 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500만 명이 되는덴 한 달이 걸렸고, 한달 만에 이번 주 951만 명을 넘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다음 주면 1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명을 구하고, 전파를 막기 위해 긴급히 나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전파를 막으려면 감염의 연결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국가에서 감염 경로 추적이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각 국의 봉쇄완화가 계속되면서 이제 방역을 포기한 것 아니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