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두 달째 쪼그라들었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게 치솟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털어 달러 매도 개입을 한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말 외환보유액 잔액은 4493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85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4월말 103.62로 한 달새 6%나 올랐다. 이 영향에 원·달러 환율은 1270원을 넘어서는 등 한 달간 약 60원 가량 급등했다. 고환율을 막기 위해 달러를 파는 등 매도 개입이 나타나면서 외환보유액이 쪼그라든 것이다. 또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가 달러화 대비 6% 안팎 하락하면서 유로화 등 기타 자산의 달러환산 금액이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4088억3000만달러로 1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162억5000만달러로 65억6000만달러 줄었다. 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4억4000만달러, 1억3000만달러 줄어든 149억8000만달러, 4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 그대로 유지했다.

3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