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명이 넘는 전 세계 백만장자 규모가 향후 5년 내 40%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백만장자 수가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글로벌 자산 보고서 2022'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개인 자산이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인 백만장자의 수가 625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520만명 증가한 것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26년에 백만장자 수가 8750만명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가별로는 백만장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이 지난해 2450만명에서 2026년 2770만명으로 증가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전 세계의 39%를 차지한다. 뒤이어 2위인 중국이 같은 기간 620만명에서 122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5년 새 130만명에서 21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총자산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 본다"면서 "올해 상반기 세계 부호 500인은 재산을 1조달러 이상 잃었지만, 개발도상국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자산이 5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초고액자산가(UHNW)는 지난해 21만82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만6000명이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금융자산이 급격하게 늘면서 부호들이 자산을 빠르게 키운 것으로 크레디트스위스는 해석했다.

전 세계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9.8% 증가한 463조6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상위 1%가 전 세계 가계 자산의 46%를 소유하고 있으며 상위 10%가 보유한 부가 82%에 달했다. 상위 1%가 보유한 부의 비율은 2020년 44%에서 2%포인트 확대돼 불평등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