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사를 둔 코어 사이언티픽은 이날 오전 텍사스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청서에 따르면 코어 사이언티픽의 부채는 13억3000만 달러, 자산은 14억달러다.

코어 사이언티픽 측은 이번 파산 신청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 치솟는 에너지 비용, 가상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의 파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대장비를 위해 조달한 부채를 상환하기에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고 확인했다. 또한 코어 사이언티픽 측은 회사를 청산하지 않을 것이며 부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 그룹과 협상을 통해 정상적인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어 사이언티픽이 채굴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2021년 11월 개당 6만900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1만60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반면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 가격은 급등하며 이익 마진이 악화한 상태다. 여기에 FTX사태 등 가상화폐 업계의 유동성 위기도 직격탄이 됐다.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셀시우스는 코어 사이언티픽의 주요 고객 중 한 곳이다.

또 다른 대형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그리니지 제너레이션 홀딩스 역시 파산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니지 제너레이션 홀딩스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사회가 '자발적 파산 신청의 가능성과 시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출 기관과 채무 재조정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