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0원 초중반대로 하락할(원화 가치 상승) 수 있어 보인다.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에 따라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7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단계적으로 관세 철회를 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단계 합의시 양국은 반드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셰를 철회해야 한다. 이것이 합의 달성을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1단계 협상이 타결된다면 관세(철회)가 포함될 것이며, 양측은 이를 철회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중국 측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확인해준 것이다.

이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만약 1단계 무역합의가 성사된다면 미국이 관세를 양보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비록 백악관 내부에서는 관세 철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보도가 이어지긴 했다. 그러나 시장은 그보다는 관세철회 기대감에 더 집중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와 한국 원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당 6.97위안대까지 하락했는데,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초중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1150원 초중반대 환율은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7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5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9.30원)와 비교해 3.9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