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37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말 대비 36억6만달러 감소한 수치이자 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잔액 765억1000만달러)과 개인예금(148억4000만달러)이 각 35억4000만달러, 1억2000만달러 줄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743억3000만달러)와 유로화(48억2000만달러)가 32억6000만달러, 5억5000만달러씩 감소했다. 엔화(97억1000만달러) 역시 1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 감소에 대해 "달러를 적극적으로 미리 확보해 놓으려는 기업의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는 인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화 예금의 경우 일부 외국계 기업의 배당 때문에, 엔화 예금은 엔화 약세에 따른 미국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