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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암운에…잠못드는 29조 ELS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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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48회 작성일20-06-01 08:33본문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간 다툼이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자 29조원 규모 홍콩H지수(HSCEI)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초 원유, 유로스톡스50 폭락으로 이에 연계된 ELS, 파생결합증권(DLS)이 무더기 손실 위험에 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홍콩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홍콩H지수가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원금손실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초 고점에 발행된 상품들의 경우 지수가 7000대까지 떨어졌을 때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게 되는데, 현재 지수는 9000대로 약 20% 여유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홍콩H지수에 연계된 ELS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품은 28조8557억원에 달한다. 지수 부진에 따라 중도상환이 밀리면서 2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텐센트, 공상은행, 평안보험 등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홍콩H지수는 코스피200, 닛케이225, S&P500지수와 함께 ELS를 구성하는 단골 기초자산이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ELS 가운데 약 70%가 홍콩H지수를 기초로 발행됐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법제화 이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불투명해지면서 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도 좌불안석이다. 홍콩H지수가 하락할수록 ELS 조기 상환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의 녹인(원금손실구간·Knock-In) 조건은 45~65%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녹인 레벨이 50%로 설정된 상품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65%, 60%순이다.
녹인이 50%라는 것은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 당시의 50%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당장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기 때 미리 정한 수준 이상으로 지수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지난 28일 홍콩H지수는 9561.03이다. 연초 대비 약 15.6%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홍콩H지수가 7000선 이하로 내려가면 녹인을 터치하는 상품이 줄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말부터 8년 초 발행된 홍콩H지수 기반 ELS가 가장 취약하다. 당시 홍콩H지수가 1만1000대에서 1만3000대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발행된 ELS의 녹인을 보수적으로 60%로 잡는다면, 지수가 6600~7800 밑으로 떨어졌을 때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 발행된 ELS는 적지 않다. 월평균 홍콩H지수가 1만2166.69로 높았던 3월 발행된 홍콩H지수 연계 ELS는 6조5580억원에 달한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7000 주변까지 하락하면 녹인을 찍는 상품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7000대까지는 약 20% 여유가 남아 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7000을 밑돈 적이 없어 당장 원금손실 걱정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로서는 불안감을 거두기 어려운 형편이다. 코로나19와 홍콩 시위, 미·중 갈등이 맞물려 지속적으로 중화권 증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수로 인해 지수가 서서히 하락한다면 녹인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금이 만기(대부분 3년)까지 묶일 가능성이 커진다. 1년 내외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를 원하는 상당수 ELS 투자자들로서는 악재다.
앞서 2015년 4월 1만4000을 넘겼던 홍콩H지수는 2016년 2월 7500대까지 급락해 관련 ELS들이 대거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녹인을 찍은 상품이라고 해도 실제 손실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이후 지수가 1만3000선까지 반등해 상당수 상품이 이자수익과 함께 만기 상환됐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ELS :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지수에 연동된 증권이다. 만기까지 사전에 정해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받는다.
지수형 상품의 경우 만기는 일반적으로 3년이며 6개월 단위로 상품 조건을 충족하면 상환 시기에 맞게 환산된 수익률을 지급하고 중도 상환된다.
▷ 녹인(원금손실구간·Knock-In) : ELS 상당수가 만기 상환 조건 외에 녹인 조건을 두고 있다. 녹인은 원금손실 기준선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한 번이라도 녹인 조건 이하로 내려가면 지수가 만기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손실을 보게 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원금손실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초 고점에 발행된 상품들의 경우 지수가 7000대까지 떨어졌을 때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게 되는데, 현재 지수는 9000대로 약 20% 여유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홍콩H지수에 연계된 ELS 가운데 아직 상환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품은 28조8557억원에 달한다. 지수 부진에 따라 중도상환이 밀리면서 2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텐센트, 공상은행, 평안보험 등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홍콩H지수는 코스피200, 닛케이225, S&P500지수와 함께 ELS를 구성하는 단골 기초자산이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된 ELS 가운데 약 70%가 홍콩H지수를 기초로 발행됐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법제화 이후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지위가 불투명해지면서 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도 좌불안석이다. 홍콩H지수가 하락할수록 ELS 조기 상환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의 녹인(원금손실구간·Knock-In) 조건은 45~65%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녹인 레벨이 50%로 설정된 상품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65%, 60%순이다.
녹인이 50%라는 것은 기초자산 가격이 설정 당시의 50%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당장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기 때 미리 정한 수준 이상으로 지수가 상승하지 않는다면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지난 28일 홍콩H지수는 9561.03이다. 연초 대비 약 15.6% 하락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홍콩H지수가 7000선 이하로 내려가면 녹인을 터치하는 상품이 줄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말부터 8년 초 발행된 홍콩H지수 기반 ELS가 가장 취약하다. 당시 홍콩H지수가 1만1000대에서 1만3000대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발행된 ELS의 녹인을 보수적으로 60%로 잡는다면, 지수가 6600~7800 밑으로 떨어졌을 때 원금손실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이때 발행된 ELS는 적지 않다. 월평균 홍콩H지수가 1만2166.69로 높았던 3월 발행된 홍콩H지수 연계 ELS는 6조5580억원에 달한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7000 주변까지 하락하면 녹인을 찍는 상품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7000대까지는 약 20% 여유가 남아 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7000을 밑돈 적이 없어 당장 원금손실 걱정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자자들로서는 불안감을 거두기 어려운 형편이다. 코로나19와 홍콩 시위, 미·중 갈등이 맞물려 지속적으로 중화권 증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수로 인해 지수가 서서히 하락한다면 녹인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금이 만기(대부분 3년)까지 묶일 가능성이 커진다. 1년 내외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를 원하는 상당수 ELS 투자자들로서는 악재다.
앞서 2015년 4월 1만4000을 넘겼던 홍콩H지수는 2016년 2월 7500대까지 급락해 관련 ELS들이 대거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녹인을 찍은 상품이라고 해도 실제 손실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이후 지수가 1만3000선까지 반등해 상당수 상품이 이자수익과 함께 만기 상환됐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ELS :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지수에 연동된 증권이다. 만기까지 사전에 정해둔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정해진 수익률을 받는다.
지수형 상품의 경우 만기는 일반적으로 3년이며 6개월 단위로 상품 조건을 충족하면 상환 시기에 맞게 환산된 수익률을 지급하고 중도 상환된다.
▷ 녹인(원금손실구간·Knock-In) : ELS 상당수가 만기 상환 조건 외에 녹인 조건을 두고 있다. 녹인은 원금손실 기준선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한 번이라도 녹인 조건 이하로 내려가면 지수가 만기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손실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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