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동 핵 연습' 부정 발언으로 인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난 아주 명확하게 하고 싶다. 우리는(한미는)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는 게 아니다. 한국은 핵무기 비보유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캄보디아에서 만나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효과적이고 조율된 대응 계획을 수립하도록 그들의 팀에 지시했다"며 "그것이 그 팀들이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윤 대통령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분명히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모든 방어 능력을 통해 확장억지를 제공하면서 한국과의 동맹에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언급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를 말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에서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며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변하자,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면 부인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됐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보도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에 미국의 모든 방어 자산을 포함하는 확장 억지를 약속했다"며 "두 정상은 캄보디아 회담에서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계획할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는 확장 억지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 핵 연습과 관련해 한미 양국에 인식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엔 "한국 견해는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면서도 "확장 억지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양자 및 3자 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