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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상장 앞둔 Arm 지분 25% 인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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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07회 작성일23-08-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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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업체 Arm 지분 25%를 두고 자회사 비전펀드와 협상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Arm의 전 지분을 확보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자회사인 비전펀드 1(VF1)이 보유한 Arm 지분 25%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Arm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비전펀드 1이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이뤄지면 소프트뱅크가 Arm 지분 전체를 보유하게 된다.

소프트뱅크가 자회사의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E),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등 비전펀드 1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전펀드 1이 그동안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에 투자해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Arm 지분 매각을 통해 이들에게 수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전펀드 1이 Arm의 IPO 이후 주식시장에서 지분을 매각해 투자자에게 수익을 전하는 방안도 있지만, 지분 규모를 고려할 때 이 과정이 최소 1~2년은 소요되고, Arm의 주가가 뚝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최근 살아나긴 했지만, 한동안 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Arm 주식을 매입해 비전펀드 1이 이익을 거둬야 향후 다른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협상을 위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투자은행 레인 그룹 등 외부 투자 자문을 고용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 협상에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기보다는 비전펀드 1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소식통은 "현재 양측이 논의하고 있는 Arm 지분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며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협상이 체결되면 소프트뱅크가 IPO에서 내놓을 Arm 지분 양은 줄어들 것이며 지분율을 85~90%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다음 달 미국 나스닥 증시에 IPO를 추진 중이다. IPO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이 600억달러(약 79조원)를 넘어 올해 미국 증시의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IPO에는 엔비디아, 애플,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앵커(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설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이 기업은 최근 데이터센터 반도체 설계 역량을 갖추는 등 AI 산업과 관련한 기술을 확대, 개발해 나가고 있다.

Arm은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에 의해 320억달러에 인수됐다.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한 소프트뱅크는 당초 2020년 9월 Arm을 엔비디아에 400억달러에 팔기로 합의했으나 각국 규제당국의 반대로 지난해 무산돼 그 뒤 IPO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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