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채권 금리 상승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2조4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 이벤트도 예정됐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1bp(1bp=0.01%포인트) 오른 4.158%에, 통화 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2년물 금리는 4.2bp 오른 4.892%에 호가됐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는 같은 날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다. 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3% 상승,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2% 상승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7월 근원 PPI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이는 지난 2월에 0.3% 오른 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에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장 중 4.91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이날 한국 시장은 미국 금리 흐름을 반영하며 약세가 전망된다. 나아가 환율 상승 흐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8.20원에 최종 호가된 만큼 이날 1330원대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수 있다.

나아가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碧桂園)의 디폴트 위기에 따른 중국 정부 개입 여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비구이위안 채권 최소 10종의 거래가 중단된다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내놓는 대책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날은 2조4000억원 규모의 10년물 입찰과 1조3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91일물 입찰이 예정돼있다. 이외에 별다른 지표 발표는 없는 만큼 주말간 미반영된 금리 흐름을 소화하며 제한된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