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맞아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치솟은 원ㆍ엔 환율에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엔화를 투자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여행에 따른 환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

달러와 함께 대표적 외화 안전자산으로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엔이 각광받고 있다.

4월말 기준 100엔당 원화 환율은 1037.02원이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3.7%, 작년 연초 대비 9% 이상 상승한 수치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에 대한 투자가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대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 달러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지만, 2분기 이후 유로존 경기 회복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도 예상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임혜윤 연구원은 “미국과 기타국가간 경기격차가 현 수준보다 줄어들고 미중 무역분쟁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연말 환율은 달러당 1100원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9일 한·중·일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즉 ‘아세안+3’이 금융위기시 자금을 융통해주는 통화 대상에 엔화와 위안화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논의는 역내 다자간 통화 스와프에 역외 국가인 미국의 달러화만을 결제수단으로 하기보다 역내 통화를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엔화가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상승세다.

일본엔 선물 레버리지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4%다.

특히 작년 하반기 엔화의 부침을 이겨낸 투자자는 7.19%에 달하는 1년 수익률 과실을 맛보고 있다.

엔화의 추세적 강세 가능성이 높아 한일간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이나 일본 황금연휴 수혜주인 국내 소비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중원 연구원은 “수출경합도가 50bp이상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일왕 퇴임과 즉위에 따른 휴일이 추가되면서 일본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장장 10일간의 휴가를 누리고 있다”며 “지난 1분기 원ㆍ엔 환율이 10.2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나 올라 엔화의 구매력이 높아진 만큼, 방한 일본인 증가에 따른 면세와 화장품 업종 선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