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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흔드는 투기자본…"원유수입 5위 韓, 자금 흐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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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68회 작성일19-05-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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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도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등장한 원유 선물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후 오히려 유가 변동폭을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몸집을 부풀린 투기성 자금이 투자수익을 노리고 원유 선물시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원유 수입국으로 최근 미·중 무역갈등, 세계 성장세 저하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상황이라 투기성 자금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글로벌 원유 선물시장의 현황 및 유가와의 관계'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2억2000만배럴 규모로 같은 기간 세계 원유 수요(1.0억배럴)의 12.2배에 이르렀다.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비상업거래자가 원유 선물의 매수포지션을 확대시킨 영향이 컸다. 원유 선물시장의 참여자는 헤지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자, 중개상, 최종소비자 등 상업거래자와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헤지펀드, 기관투자자 등 비상업거래자로 분류된다.

안시온 한은 조사국 과장은 "2010년 이후 국제유가가 급변동하고 있는데 이는 통상적인 수급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선물 거래의 빠른 증가와 연계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투지자본의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과 강한 동행성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유가변동→순매수포지션 조정→추가 유가변동' 흐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유가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뒤 선물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원유선물이 고위험자산으로 취급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투기자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유가 변동폭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월 비상업 순매수포지션은 79만4000계약을 기록하면서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세계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이란, 베네수엘라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투기자본의 흐름이 유가 변동폭을 추가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원유 수입국인 만큼 유가가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 또 중국의 원유 선물시장이 향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커 우리나라 원유수입에 74%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안 과장은 "원유 선물시장에서의 투기자금 움직임에 따라 기초 수급여건과 괴리된 유가변동도 반복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수급 불안 요인이 산적한 상황에서는 글로벌 자금 흐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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