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상장 코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 인덱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나스닥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의 인덱스를 지원해 암호화폐 거래가 제도권의 인정을 받으면 코인 인덱스 기반 파생상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코인원은 지난해 3월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인덱스인 ‘CCDEX'를 개발했다. 코인원은 인덱스 출시 당시 “CCDEX는 코인원에 상장된 암호화폐 시장전체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지표로 이용되며, 투자성 및 시장상황 예측지표로도 사용될 수 있다”며 “코인원은 CCDEX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CCDEX 서비스는 일시적으로 정지된 상태다. 코인원 관계자는 “상장하는 코인이 늘어나 인덱스를 손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업비트도 지난해 5월부터 UBCI라는 자체 인덱스 서비스를 내놨다. UBCI가 제공하는 인덱스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장 인덱스(Market Index) ▲플랫폼 산업,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광고 등 특정 테마 암호화폐의 투자 및 성과 확인을 위한 테마 인덱스(Theme Index)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거나 반등을 노리는 암호화폐의 전략적 투자를 위한 전략 인덱스(Strategy Index) 등 3가지로 구성된다.

김대현 두나무 계량연구소 연구원은 “기존 주식시장에는 주식 인덱스와 파생상품, 커스터디, 담보 대출 등 여러 상품이 만들어져있다”며 “주식시장이 오랜 시간에 걸쳐 발명해낸 이 도구들은 암호화폐 시장으로도 흡수될 것이며, 나중에 암호화폐 인덱스 지수가 다각화 되면 패시브펀드, 상장지수펀드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은 지난 2월 블록체인˙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브레이브뉴코인(BNC) 상품인 ‘비트코인리퀴드인덱스(BLX)’와 ‘이더리움리퀴드인덱스(ELX)’를 나스닥이 관리하는 4000여 인덱스 목록에 추가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같은 BNC 상품인 ‘리플리퀴드인덱스(XRPLX)도 추가했다.

실제로 인덱스를 통한 파생상품을 출시한 거래소도 있다. 글로벌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6월 대형 투자자들을 겨냥한 인덱스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최소 투자금은 약 25만 달러(한화 2억7000만원)다. 이 서비스는 암호화폐 하락장을 맞이하면서 지난해 10월 종료됐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고객의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코인베이스 인덱스 펀드를 관리하는 데 투입되는 자원을 이용해 새로운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