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58%(17.29포인트) 오른 2975.49를 기록했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1.38% 상승한 1만1556.85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30분 현재 1.39% 뛴 2만7477.91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문화의 날' 대체휴일로 휴장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증시와 함께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인 아이오와주에서 미·중 무역협정 서명식을 치를 수 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당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칠레가 회의 개최를 취소하면서 미·중은 서명식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도 호전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폭은 12만8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7만5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티븐 이네스 악시트레이더의 아시아 시장전략가는 "무역 전쟁이 완화되면 글로벌 IT 공급 체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 주식시장에 큰 호재"라고 했다.

그러나 미중 협상 타결까지는 아직 불확실성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셔널 오스트렐리아 뱅크의 외환전략가 로드리고 캐트릴은 "미국이 12월에 예정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할지 등은 미지수"라며 "만약 이러한 문제들이 풀리지 않는다면 협상은 쉽게 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