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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필리핀 연합훈련 근거협정 종료통보 "신경안써, 돈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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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68회 작성일20-02-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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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필리핀이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가 되는 방문군 협정(VFA)을 종료하더라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전날 미국에 VFA 종료 통보를 지시한 것과 관련, '당신의 반응은 무엇인가. 그를 달리 설득할 방도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말해 나는 그 문제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필리핀을 매우 많이 도왔다. 우리는 그들이 ISIS(이슬람국가의 옛 이름)를 격퇴하는 것을 도왔다. 나는 실제로 잘 지낸다. 나는 그쪽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진짜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그들이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라며 "우리는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의 관점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나는 그것을 '매우 고맙다'는 식으로 여긴다. 우리는 많은 돈을 아낀다"고 되풀이했다.

그는 3년 전 IS 세력이 필리핀에 들끓었을 당시 미군이 단독으로 그들을 악랄한 공격으로부터 구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러나 나는 정확히 그것을 듣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의 리더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그들은 나에게 그것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VFA가 실제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또한 "잘못된 방향"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미군이 철수한 지 7년 만인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한 VFA를 체결했고, 이후 필리핀에서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을 진행했다. 양국 간 협정에 따라 필리핀이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더라도 180일간은 효력을 유지하게 돼 있다.

또한 양국이 1951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체결한 방위력협력확대협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필리핀의 이번 조치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강력하게 추진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던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왔으며 이 과정에서 '초법적 처형' 논란이 불거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미 초청도 거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필리핀에서 열린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필리핀의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은 것을 놓고 도마 위에 오르는 등 두테르테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독재자 감싸기' 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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