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전 세계가 빗장을 닫고 있다. 10일(현지시간)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이탈리아를 겨냥한 조치가 속속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 이탈리아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스트리아 당국은 앞으로 국경 검문소에서 이탈리아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에 탄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자국민들에겐 빨리 귀국하라고 권고했다. 지난주에는 이란, 한국에 더해 이탈리아 밀라노와 볼로냐와 연결된 직항 항공 노선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홍콩도 이탈리아 및 프랑스·독일·일본 일부 지역에서 오는 방문자들 격리에 나섰다.

홍콩 주재 프랑스 영사관은 홍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2주간 격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부르고뉴, 프량슈 콩테, 그량테스트와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일본 홋카이도에서 오는 방문객들도 격리 대상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청정국' 카자흐스탄은 이날 입국금지 대상 국가를 확대했다. 한국 전역에도 입국금지를 취한 카자흐스탄은 오는 12일부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금지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외 모로코와 몰타도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이탈리아와 연결편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영국항공, 유럽 위즈에어도 이탈리아와의 항공 노선을 전면 중단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797명 증가한 9172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97명 늘어난 46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자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0일 오전부터 내달 3일까지 전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